그림에 표시된 부분이 윈도우에 있는 기본 미디 장치입니다. 도스박스는 미디를 지원해 주지만 미디 장비를 내장하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윈도우의 미디 장치를 그대로 이용합니다. 과거에는 사운드 카드가 미디를 지원해 줘야 했지만 지금은 윈도우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에뮬레이션해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게임에서도 미디를 지원했지만 음악 파일(.mid)로도 사용됐는데 마치 악보처럼 악기 연주 방법만 갖고 있어서 용량이 매우 작고 요구 사양도 낮았습니다. 요즘은 소리의 실체가 들어 있는 mp3같은 형식만 사용하고 게임에서도 녹음된 소리만을 들려줍니다. 이제 미디는 관심 밖의 대상이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가 이와 같이 윈도우 기본 미디 장치를 그대로 두고 사용하고 있을 겁니다. 미디를 보다 정확한 소리로 듣기 위해서는, 게임 제작시에 기준으로 삼는 미디 장비가 있다고 하니 게이머도 그 장비를 기준으로 구현하면 좋겠죠. 실제 장비는 논외이고 Virtual Sound Canvas라는 유료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설치하면 미디 장치가 추가되고 위의 그림에서 추가된 장치로 변경하면 도스박스에서 나오는 미디 소리가 달라집니다. 이렇게 변경하면 유사한 소리로는 가능하지만 제작사가 의도한 소리와는 역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사운드 카드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을 수 있겠으나 윈도우의 기본 장치도 비슷한 소리는 내 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윈도우 기본 미디 장치, Roland Virtual Sound Canvas, YAMAHA S-YXG50의 소리 비교 동영상은 <dosbox.conf - [midi]>의 midiconfig란에 있습니다.
당시에는 주파수 변조를 주로 듣다가 미디를 들으면 놀랄 만큼 멋지고 미디를 계속 듣다가 주파수 변조를 들으면 단순하고 잡음 섞인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많은 게이머들이 미디 소리를 좋아하지만 제 생각에는 미디 소리는 고전 게임에 어울리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당시 게임은 울퉁불퉁한 그래픽에 효과음 또한 단순하고 음질이 낮았는데 이런 분위기에 깔끔한 악기 소리는 게임에 조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게임 시장의 규모가 지금과는 달랐기 때문이었을 것 같은데 배경 음악이 완전하게 작곡된 곡이라는 느낌이 아니라서 음악이라기 보다는 음 하나 하나가 튀는 소리였습니다. 그래서 미디로 게임을 오래 하다 보면 불편함을 느꼈고 주파수 변조 방식은 음질은 나쁘지만 게임의 다른 부분과 조화되는 일부였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고전 게임에서 들었던 미디의 추억에 빠져 있습니다. 저한테도 굉장한 감동이었지만 지금은 주변에 너무 멋진 소리들이 많아서 어울리지 않는 미디 소리를 들을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